-

국민로봇 시대를 한다...그래서 요즈음 로봇관련 프로젝트가 몇개 진행되고 있다.

우리 연구소는 로봇 쪽으로 대단히 치중하다가 그만, 권위있는 교수님이

간이식 수술로 그만두셨다. 그걸로 고아가 된 학생이 꽤 있었는데...

그나저나.

문득 생각에, 로봇의 수요는 어디서 나오는 것일까?

로봇이 하는 일이란 다음의 조건에 들어야 할 것 같다.

1. 안전과 상관없는 일

2. 반복적인 일

3. 응용이 별로 필요 없는 일

...그래서 최고로 만만한게 청소로봇이었고, 이 영역은 이제 막말로 개나소나 다 출시하였다.

하나씩 다시 짚어보자.

안전과 상관 없는 일이란, 사람에게 접촉하지 않거나, 위험물에 접촉하지 않는 것을 생각하면 된다. 스스로가 폭발할 가능성 같은건 일단 접어두자.

반복적인 일이란, 말그대로 꾸준히 수요가 있어야 하면서 그만큼 일의 발전이라고는 필요조차 없는 일이다.

응용이 필요 없는 일은, 다른 말로 알고리즘이 단순한 것을 의미한다. 아무리 반복적인 일이라도 다림질 같은 것은 로봇이 하기에는 꽤 복잡할 것이다.

...그러면 무엇이 있을까.

나는 중학교 때부터 비듬이 무지 많았는데, 머리감겨주는 기계, 혹은 안감았을 때의 기름기를 쏙 빼줄 약품이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고 생각한 적이 있다.

대충 오토바이 헬멧처럼 생겨서 3분 후에 린스까지 해주면 좋지 않을까...두피도 덜 상할지도 모르고. 남자들에게는 정말 대단한 물건일지도 모르겠다. 아침에 헬멧쓰고 돌리면서 와이셔츠 입고 바지 입고 밥도 먹고 끝. 후후후...

펜슬형태의 염색약처럼 비듬없애주는 제품이 있었으면 좋겠다. 혹은 머리의 기름기를 없애주는 거라도. 아 정말 내 삶의 최대 귀찮음은 머리감기다. 감고 자면 들떠있고, 다시 감으려면 자세가 어정쩡해서 옷에 튀고...

'통기레쓰(こばみご)' 카테고리의 다른 글

연봉이 얼마에요?  (0) 2006.09.13
위선적인 크리스챤  (1) 2006.07.23
끔찍했던 고시원 생활  (0) 2006.07.22

Naive

생각의 기록 l 2006. 9. 10. 02:33

"저는 너무 Naive 하지 않아요?" - 그녀가 웃으며 물어보았다.


Naive 하다라....사전적 의미와 내 생각은 꽤 다르다.

Naive는 Novice와 동일한 어원이다. 원래 전쟁터에서 초짜가 겁이 없거든.
그래서, 나는 '무모하다'로 해석했다.

그렇게 말하면 좀 부정적인 느낌이 드는데, 사실 낙천적/낙관적이라는 말이겠지.
문득 궁금해졌다. 낙천과 낙관은 뭐가 다를까.

낙천

[樂天] <명사> 세상과 인생을 즐겁고 좋은 것으로 보는 생각. <반의어> 염세(厭世).


낙관
... <명사> ① 인생을 즐겁게 여기거나 세상을 밝고 좋게 생각함.
② 일이 잘되어 갈 것으로 봄. ¶ 정세는 ~을 불허하고 있다. <참고> 낙천(樂天). 낙관-하다 <타동사><여불규...

글쎄. 내가 얼마나 자의적으로 해석할지는 모르지만, 낙천낙관은 아주 조금 다른 것 같다.

낙천에서 '하늘 천'을 쓴 것은 대단한 의미를 지니는 것 같다. 하늘을 즐거운 마음으로 바라보는 것이다. 혹은, 즐거운 마음으로 하늘만 쳐다보는 '웰컴투 동막골'의 강혜정 같다고나 할까. 대단히 자조적인 느낌이 든다.

낙관은, 바라보는 것이다. 적어도 하늘은 아닌, 사물이나 상황을 바라보는 것이다.
이것은 그것에 대한 본질을 이미 파악한 후에나 취할 수 있는 행동이라 생각한다.
즉, 정세를 이미 꿰뚫어보고 있은 후에 '긍정의 힘'으로 대처하는 것이다.

처음 생각에는 낙관이 더 나쁘게 생각되었다. 왜냐하면 수수방관과 어감(나는 혀와 성대가 이루어내는 음성적인 '어감'을 대단히 중요시한다)이 비슷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한자의 뜻을 찾고 다시 바라보니, 낙관적인 것이 낙천적인 것보다 더 너에겐 어울리는 말이라 생각된다.

...

자신이 Naive하다는 것은 언제나 새로운 도전을 환영할 자세가 되어있다고 생각한다.

나는 문제에 대해서는 신선함을 많이 느끼지만, 환경에 대해서는 뭔가의 익숙함을 찾으려고 대단히 애쓰는 모습을 보인다. 도쿄에 처음 갔을 때, '신주꾸역은 서울역과 비슷하군', 혹은 '요시노라는 김가네 같은 곳이군' 식으로 억지(?) 동질성을 연결시키는 스스로를 봤다.

하지만, 그것은 완전히 환경이 다른 곳. 예를 들어 스페인에 갔을 때 많은 부분 없어졌다.

왜냐하면, 그곳은 동질성을 찾을 바엔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고 스스로에게 재해석하는 것이 머리에 더 가뿐하기 때문이다. 모르는 언어, 유럽인, 건축미학, 차량 등 환경에서 동일한 것이라고는 "돈을 주면 물건을 살 수 있다"만 있었던 것 같다.

Naive 하다는 것. 그것은 20대의, 나아가 인생의 '가능성'에 대한 답을 꾸준히 줄 수 있는 첫번째 발걸음이라고나 할까.

나도 Research 할 때 기존 연구와 동질성만 찾을 것이 아니라(깊게 내려갈수록, 습관적으로 그렇게 된다) 완전히 백지상태로도 보면, 그것도 작게나마 naive한 태도가 될 것 같다.

'생각의 기록'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사람을 고치는 것  (1) 2006.09.15
진대제 장관님 왈: Risk Taking에 대해.  (1) 2006.09.09
잡지에 나옴.  (1) 2006.09.06
이렇게 조용한 영화에 이렇게 몰입감이 든 것은 처음이었다.
김기덕 감독이 천재구나...라는 생각을 한 영화.

물 위에 떠있는 절부터 비교적 쉬운 플롯을 지녔음에도 식상하지 않고,
끝으로 불교만의 아름다움을 잘 살린 영화.




'영화(映画)' 카테고리의 다른 글

괴물 (★★★★☆)  (0) 2006.08.19
지금, 만나러 갑니다. (★★★☆)  (2) 2006.08.12
화양연화 (★★★☆)  (2) 2006.08.12
1 ··· 5 6 7 8 9 10 11 ··· 87 
BLOG main image
-
전형적인 개인 홈페이지
by ------

카테고리

분류 전체보기 (260)
생각의 기록 (128)
통기레쓰(こばみご) (52)
15분 스케치 (15分スケッチ) (0)
연구이야기(研究はなし) (0)
오픈램프 (0)
영화(映画) (42)
주관과 고집(主観と意地) (5)
사진(写真) (12)
NiCT (12)
Log (6)
- (0)

달력

«   2024/05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