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잘가는 PDA 동호회에 이런 글이 있었다.
ㅡ_ㅡ
몇 일 전에 지른...
d50 과 50mm 1.8 렌즈를 팔았습니다.
렌즈.. 의 한계를 이틀만에 깨달고
집사람을 조르다 사소한 말다툼을 하다보니
왜 이것때문에 다투어야 하나 싶더군요.
그래서 곧장 팔아버렸습니다..
집안의 화목을 위해서라도 DSLR을 사용해선 안될 것 같습니다 ㅠ_ㅠ
카메라를 파라치웠더니.. 오늘 밤...
또 제 가슴을 후벼파네요.
기껏 지우려고 했는데... 아까 전 뒤늦게 LCD 커버가 도착했습니다...
제길.. ㅠ_ㅠ
즉...
카메라 용품을-대충 60만원 즈음할거다- 사겠다고 부인한테 말했다가
말다툼을 하고는 문득 "왜 내 욕심때문에 마누라랑 싸우나"라는 생각에
바보같다고 느껴서 카메라 전체를 팔아버렸다는 이야기다.
갑자기 그런 생각이 들었다.
"난 그럴 수 있을까?"
물론 난 그대로 사버렸을지도 모른다 -_-;
비자금으로 몰래 사고 시치미 땔 지도 모른다.
저기는 60만원이지만, 후에 차를 산다든가, 집을 산다든가...
몇백, 몇천의 돈에 대해서 내가 욕심과 고집을 부릴텐데...
저렇게 깔끔하게 털어버릴 수 있을까?
카메라 좋아하는 사람은 그것을 얼마나 자식처럼 소중히 한다는 것을 안다.
즉, 저 용기는 정말 대단한 거란 것이다.
마누라가 '너무나' 사랑스러워서 완전 미쳐버리게 반하지 않는 이상
힘들 거란 것도 나는 잘 안다.
흠....저 사람.
대단한 삶의 자세를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