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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아버지 약국에서 쓰실 컴퓨터 하나를 사드렸다.

요즘 약국관리 프로그램이 당연히 다 있는데,
거기서 깔아주는 영업사원이 왔다한다.
보면서 삼성, LG가 아니라서 안된다는 둥,
싸구려썼다는 둥, 끝으로 뭐 오래못쓸꺼라는 둥...

그딴 말을 해서 아버지를 완전 내가 대충 아무 거나 만들고
업체는 구라쳐서 쓰레기만 넣은 것처럼 생각케 했다.

까는 도중 뭔가 문제가 있다고 했는데, 그걸 기계탓을 했다.
2시간 걸려도 안된다고....
ㅅㅂㄹㅁ 윈도우 미는데 30분걸리고 다 깔아도 2시간도 안걸리는데
왜 괜히 삽질이냐.

아버지에게 그런 고정관념을 박아놔서 난 매우 화가 났다.

그리고 직접 통화하는데 이 사람 말하는 싸가지가 참 맘에 안들었다.
결국 해놓은 짓도 대충 위에 어떻게 땜빵했다.

오늘도 뭐 인터넷이 잘 안된다는 말에 또 "그 사람말대로
싸구려라서 그런거 아니냐"는 말에 난 화를 버럭버럭 냈다.

그 직원 한번만 더 그따위면 짤라버리겠다고 말했다.

그리고 왠지 느낌이 이상해서 아버지에게 물었다.
"내가 어떤 사람인지 말 했어요?"

"응"

"뭐라고요?" (난 매우 화남)

"컴퓨터 대학교 1학년 때 20대 조립했던 애라고"

허어.......

무시할만하네...-_-;

아버지한테 또 버럭버럭 말했다.
그러니까 당연히 깔볼만 하다고.
아버지는 물론 컴퓨터 조립이 벽에 액자거는 것보다 쉬운걸 모르시지.

그런데 아버지가 그러셨다.

"아 왜 니가 1학년 때 그렇게 말했잖아."

...그건...-_-;

'첫 날' 일해서 한건데...-_-;;;;;;

그 후로 500대가량의 PC가 나를 거쳐갔는데 무슨...-_-;;;;;;;

후우...

집에가서 내가 뭐하는지를 좀 더 많이 말해야 할 필요성이
굉장히 엉뚱한 곳에서 나왔다.

어머니랑은 얘기 자주 하는데, 아버지는 마주칠 기회가 적다.
어머니보다 일찍 주무시기 때문이다.
내가 가면 대부분 주무시고 계시고, 출근도 7:30에 하셔서
더 마주칠 기회가 없다 -_-a

쳇-.

근데 그 사람 정말 나를 화가 나게 했어.
한번만 더 헛소리하면 그 사람을 없애버리겠다고 말했다.

영업사원의 마인드는 그래선 안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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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비게이션을 쓴지도 6개월이 되어간다.
나는 맵피라는 PDA네비게이션을 쓰는데,
만도에서 만든 것이다.

정말 지나칠 정도로 똑똑해서 쓰는 내내 신통방통하다는 생각이 든다.

대충 사고 안날 정도로만 운전할 줄 알면 어디든 갈 수 있게 한다라..
요는, 거기서 끝나는게 아니라 한차원 더 심각하게 좋아질 예정이란거다.

현재 도로의 상태를 탐색해서 가장 안막히는 길로 안내하는 기능이
연말에 나올 예정이다...물론 교통상태 수신기를 또 달아야 하지만.

네비게이션...
이렇게 쓸만해지고 가격도 만만해지니, 피터지는 경쟁이 시작된다.
소위 레드오션-_-이 된 셈이다.
(이 경영용어의 씨잘대기없는 플레이가 어찌되었건...
아는척하기 좋아하는 사람들에겐 그 교수님 꽤나 어필한듯)

네비게이션의 블루오션이라...
글쎄? 뭐가 있을까.
좀 더 감성적으로 접근하고 차별화를 시키고, 경쟁자도 적은 영역.

운전마저도 자동으로 해주는게 짱이지만, 그건 어렵다치고.
인포테인먼트를 위해서는 지금의 정보 중심의 네비게이션에서
엔터테인먼트를 좀 더 가미해야 할 것이다.
기초적으로 mp3를 재생해준다든지...

차에서 할 수 있는 엔터테인먼트라면?
내 스케줄을 운전중에도 체크해준다든지,
단순 메모기능을 해준다든지...

네비게이션의 대단한 장점은, 현존 차량들에겐 턱없이 부족한
"음성" 기능을 엄청난 수준으로 활용하고 있다는 거다.
네비에서 음성이 중요한 이유는 운전중엔 화면을 못보니까...

인간공학적으로 인간의 오감 중에서 촉각과 음성만이 가장 빠른 속도로
시각의 방해를 안주는 피드백이다. 적어도 운전중엔 말이다.

핸들이 손에 있으니...
핸들커버같은 하드웨어를 껴주는 것도 좋은 방법 아닐까?
거추장 스럽겠지만, 이쁘게 해서 말야.

핸들커버 아니면, 별도의 퀵 콘트롤러...
차는 공간이 넉넉하고, 숨은 공간도 많기에, 조그만 장치쯤을
더 다는 것은 운전자에겐 별로 어렵지 않거든.

GPS는 정말 대단한거야.
주먹만한 것 하나만 달면, 나의 길찾는 고민, 과속카메라 등을
죄다~ 날려주거든. 정말 멋진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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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주기란게 있다.
한 기술의 수명이다. (보다시피 별 말 아니다 -_-)

'T'가 들어간 모든 산업은 기술주기를 타기 마련인데...
이건 당연하게 받아들여도, 주변 상황이 얽혀지면 머리가 아파진다.

예를 들자구.
x를 개발하는데 3개월이 걸렸어.
BEP(손익분기점. 얼~똑똑한척-_-..) 는 1년이야.
문제는 x의 기술주기는 2개월이야.

그러면 이 회사는 3개월 삽질하다 론칭 2개월 후부터는 바보되는거야.

더 재미난건...지금 위 상황은 회사 한개 있을 때라는거지.
오늘날 경쟁 피터지는데, 딴 회사는 1개월 후에 y라는
1개월 걸리는 걸 만들었어.
그러면 보다시피 x는 2달째니까 아직 1달 더 만들어야 하는데,
y는 출시되버렸잖아....x만든 회사는 닭쫒던 개라구.
그럼 망하는 거라구.
동시에 회사란 곳은 바로 실업자 양성소로 전락해버리지.

샘숭-_-처럼 회사가 크면...
일은 분할할 수 있고 상보가 가능해.
즉, 한쪽이 망하는 동안 한쪽은 예전 것으로 또 영업을 유지시키고,
또 새로운 것이 나오면 바로 switching을 할 수 있다구.
그런데 사람이 적고 규모가 작은 회사는 괴로울 뿐이지.

...

아이디어?
아이디어가 공룡과 맞설 수 있는 돌맹이라고 생각해보라구.
근데 아이디어는 땅파서 나오는게 아니라는 거야.
-_-;
대략 난감한거지.

"세상을 깜짝 놀라게 할 것"이란 건 말야...
쪼맨쪼맨한 변화들이 누적되어서 나온거야.
황우석 박사님의 성과도 돌리도 있었고, 그 전의 많은 시도들이
있는 것 위에 존재하는 것이고...

뭐 할튼 그래.

머리아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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