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 1 때인가...아마 그럴꺼다.
이동기의 담임선생님인거 같기도 한데, 수학선생님이었다.
(아...기억이 잘 안나는군)
여하간
말도많고 탈도많은 오륜중학교에서 PC실이 생겼었다. 당시로서는 상당히 괜찮은 컴퓨터가 50여개가 설치되었고, 시범적으로 수학강의를 비롯한 몇몇개는 그곳에서 하였다.
지금 생각하면, 꽤 괜찮은 시도라 생각한다. 뭔가 시범적으로 하기엔 말이다.
그안에 깔려있는 무수한 포르노 또한
gold mine이었지만.
어쨌거나, 수업은 당시의 어설픈 PC기반의 교육환경에서 그렇게 매끄럽거나 고품질은 아니었다. 머리보다 더 큰 모니터에서는 컴퓨터 geek들이 뭔짓을 하는 지도 몰랐고, 더군다나 컨텐츠 또한 사뭇 따분했다.
그런 것을 만드는 회사에 있어왔던 나는, 지금 생각해보면, 그 제작사가 그래도 꽤 노력한 편이었다고 평가하고 싶다. 당시 컴퓨터 사양이 그렇게나 뛰어나지 않은 것 치고는 괜찮았거든.
퉁퉁한 그 선생님이 했던 말이 있었는데...
"미래에는 선생님이 가르키는 것에 따라서 글자가 휘익- 이렇게 돌아서 나오고 도형도 컬러풀하게 그려주면 아이들이 신나서 재미없는 수학을 접하기에 더 좋아지지 않을까...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당시 모니터는 컬러였지만, 교육컨텐츠는 흑백이었다.
들었을 때 나는 그냥 넘기는 말이었다. 물론 그 말이 아직까지 머릿속에 앵글까지 정확하게 기억하는 걸 보면 뭔가 나에게 꿈을 준 말이긴 했나보다.
결론적으로 그 선생님의 이상은, 적어도 그 사람의 머릿속에 있는 것만큼은, 아직도 구현이 안되었다. 파워포인트가 아니라 정말로 인터렉티브한 컴퓨터 기반의 교육환경은 아직도
전혀 되어있지 못하다.
...그의 말을 들은지 10년이 지났다.
내가 주목한 점은, 그 사람의 이상이 결코 빨리 실현되지 않았지만 결코 불가능하지 않다는 것이다.
기억하는 것은, 그 사람이 말할 당시의
눈빛- 그 눈빛은 머리의 구름을 애써 명확하게 하려는 듯한 상상에 찬 눈빛이다. 이런 눈빛은 매우 독특한 매력을 주는데, 내가 가깝게 지내려고 하는 사람들은 모두 이러한 눈빛을 가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