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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주위에는 지금 두 명이 사랑을 숨기고 있다. 아니, 두 커플.
물론 두 그룹은 상관없다. 그냥 내 주위에 그 지랄하고 있다는거다.

난 잘 안다. 그들이 얼마나 서로를 사랑하는지 말이다.

그런데 왜 숨기나?
둘이 사랑하면 누가 죽인데?

물론 이유는 다 있다. 그들이 스스로의 사랑을 떳떳해하지 않는 것에는 이유와 명분이 있다.

그것은, 자신들의 행동이 정당하지 않다고 생각해서이다.

아니, 사랑하겠다는데 정당하고 말고가 어딧어.
누가 저주라도 하나? 다 축복해줄테니까 걱정말고 손잡고 지내라구!
이 나이에 둘이 좋아서 섹스해도 그 누구도 뭐라 안한다니까?
그정도는 대학생도 이슈가 안된다 하더라.

내가 왜 이것이 짜증나는지는 매우 간단하다.

그들의 행동이, 마치 아닌 척하려고 무지 애쓴다는 것 때문이다.

아니 왜 애를 써. 누가 뭐라 그런다고.

'쇼'하는 꼴을 보면 007작전 그 자체고, 그들이 그것을 즐기는 경지에 이르렀다 할지라도 그건 그들 착각이고.

미안하지만 그 쑈는 아무리 스펙타클해도 너무 진부하다고.

그러니까 그냥 톡 까놓고 잘 지내면 애쓸 필요도 없잖아.
사랑하는 모습이 아름다워야지 왜 죄짓듯 숨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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