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의 기록

어제와 오늘

------ 2006. 3. 26. 11:44
어제와 오늘은 독특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

나의 머릿속은 실타래처럼 꼬여있으나, 나는 그것을 풀려고 하지 않는다.

절반은 그것으로부터 도피하고 있으며, 절반은 그것을 놔두고 있다. 어쨌거나 풀지는 않는다.

그녀의 전화기가 꺼져있고, 하루 종일 목소리를 듣지 못했다.
이런 적은 아마 없었는 듯 싶다. 그녀가 어딜 간다고 하는데, 나는 알지 못한다.

마음이 심히 울적하고 불안하기도 하였으나,
오늘 아침까지 아무 말 없는 것에 나는 과거가 오버랩된다.

이렇게 문든 연락한번 없이 침전되어버린 과거 말이다.
그것은 너무 침전되어서 이젠 아무 것도 기억이 안난다.
게다가 나 스스로도 그것이 결국 뭔지, 어떤지 궁금해하지 않는다.

내 스스로를 잃었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난 자신감부터, 2년전, 4년전, 6년 전의 나의 모습을 찾기위해
내가 써놓은 글들과 수첩을 뒤적이기도 했다.

내 모습이 뭐였냐.

참 재미난 글들이 많더라.
대부분은 내 스스로 너무 잘났는지 주체를 못해하는 글이 많다.

내가 이랬네...

젠장....


난 한편으로, 지금의 나를 보고 그녀가 그렇게나 다그치거나
그녀가 그렇게나 안달나 하는 나의 원래 모습이 무엇인지...

곰곰히 생각해보고 있다.

회사는...
내 손목에서 아직도 피가 그치지 않고 있는 그 회사는...
나에게 겸양과 겸손을 가르친다며 다그치고 무시했다.
나는 고개를 숙이는 법을 배웠고, 자만이 섞인 자신감은 침묵해야 했다.
그래서 늘 그곳은 어두운 기운이 있었고, 나의 에네르기는 빠졌다.

또 분노가 생기는군. 쳇.

다행히 지금 나의 결정 후에 시간과 환경은 나의 편인 것 같다.
내 스스로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그래서 이젠 잘할 수 있지?"

하지만...
하지만, 나의 모든 이러한 모습을 회사 탓을 할 수만은 없다.
그것은 어리석다.

왜냐하면, 삼킨건 나고, 적응한건 나니까.
나의 모순덩어리 결정의 결과물일 뿐이다.
.
.
기다려. 내가 곧 갈테니까.
아직은 아니라고 말한다.
그리고, 내가 그렇다고 말할 땐 내가 내 입으로 말할거다.
그리고, 그런지 안그런지는 너가 알겠지.

안그렇다면, 그 땐 나의 가치는 이미 탈색되버린 거겠지.
그 땐 내가 인정하지. 너에겐 너무나 형편없는 나라고.

하지만 날 믿어도 좋을껄?

아직은, 다행히, 내가 스스로 인정할만큼 쫄아들진 않았거든...